임신 39주

오늘은 애기를 만날 예정일 (Dday) -3일

마지막 진료

어제 예정일 전 마지막 산과 진료를 보았고, 곧 태어날 우리 아기의 현 몸무게, 키, 머리둘레는 중간값이거나 약간 아래값이라는 것을 확인받았다. 아기가 크지 않은 것이 마음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면서도 조금 불안하긴 하여 담당의사에게 여러 질문을 했더니, 의사는 나의 몸이 마른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기가 적당히 작은 것이 당연한 현상이라고 안심시켜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음파를 하며, 양수 양, 아기의 심장박동, 움직임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다시 한번 아무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켜 주어 고마웠다. 

마음 상태

예정일 전 마지막 주가 되니 자연 분만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이제는 아기를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다. 몸이 점점 무거워 지는 현상은 막상 경험해 보니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꽤 규칙적인 생활을 했던 사람에게는 언제 몇 시에 겪게 될지 모르는 분만이라는 이벤트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날(진짜 D day)까지 아기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이나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 빨래와 필요한 육아용품 쇼핑은 나의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몇 주 전 미리 해 놓았다. 그래서 요즘은 아기 수면 교육 책 보기, 독일어 공부, 한국에서 육아하는 친구들과 수다 및 정보 공유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신 막주의 증상

1. 몸이 무거워져서 밤에 화장실 가려면 침대 위에서 몸을 몇 바퀴 굴려서 일어나야 한다. 악! 에구!라는 감탄사가 그냥 절로 나온다. 내가 이럴 때마다 남편이 잠결에 괜찮아?를 추임새처럼 넣어주고 있다. 

2. 치골과 함께 손목 및 손가락 관절 통증이 생겼다. 구글링 해 보니 자연분만을 돕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관절을 부드럽게 해 주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새삼, 진짜 산후조리에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은 산 후 6개월까지 나온다고 하니 신생아 케어할 때 손목, 손가락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 몸이 아주 피곤하지 않은 날은 새벽 4시에 깨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구글링 해보니, 이 역시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보통은 이럴 땐 책 하나를 보면 곧 잠에 들었는데, 임신 기간 중에는 한 번도 이렇게 해서 성공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4. 가진통이 점점 강해지지만 몇 분 또는 몇 시간 후면 썰물처럼 이 미미한 고통이 사라진다. 요즘에는 아침에 잠에서 깨면, 아 그 진통이 그냥 가진통이었구나 생각이 들며, 오늘도 아기는 못 보겠구나 생각이 들며 조금 아쉬워진다.